서울도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남녀공학 전환, 5년 만에 10개교 넘어
사립·소규모학교 운영 어려워…잠실고·금호여중도 전환
서울교육청, 연간 1억 원씩 3년간 시설개선비 지원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5년 만에 10곳이 넘는 서울의 단성학교(남학교·여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올해는 총 7개 단성학교가 남녀공학이 됐으며, 내년에도 남녀공학 전환이 줄줄이 예고됐다.
8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교육통계'(2020~2024)에 따르면 이 기간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단성학교는 △대경중 △장충고 △상일여중 △광운인공지능고 △동구마케팅고 △서울의료보건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염광여자메디텍고 △화곡보건경영고 등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사립학교 6곳(경복비즈니스고, 동국대사범대부속여중,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성암국제무역고, 송곡여중, 송곡관광고)과 공립학교 1곳(성동글로벌경영고)은 올해 3월부터 남녀공학이 됐다.
내년에도 증가세는 이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일 남고인 잠실고의 남녀공학 전환 신청을 승인했다. 중구에 위치한 금호여중도 내년부터 남학생 입학을 받고, 학교명을 '금호중'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도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는 △2020년 6곳 △2021년 12곳 △2022년 23곳 △2024년 21곳 △2025년 32곳으로 조사됐다.
최근 김포교육지원청은 2027학년도부터 김포시의 유일한 여중인 김포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제주교육청은 공립 단성중학교 4곳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단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배경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있다. 2025학년도 전국 초등학교 1학년 취학예정 아동은 35만 625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21.8% 감소했다. 대부분이 사립학교인 단성학교가 한쪽 성별로만 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유지가 어려운 소규모 학교의 학생 수를 늘리려는 교육당국의 노력도 있다. 서울동부지원교육청은 이런 이유로 지역 내 7곳의 단성학교에 남녀공학 전환을 지속해서 권유 중이라고 한다.
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부모도 설득하고 있다.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특히 딸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여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 입장에선 학교가 유지돼야 하는 문제니, 그 부분을 잘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환을 결정한 학교에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2026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연간 1억 원씩 3년 동안 지원받는다. 화장실이나 탈의실 개선에 드는 비용도 교육청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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