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입시학원 건물서 학생 사망 참담…학원 합동점검"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시내 한 입시학원 건물에서 학생 스스로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합동 점검을 진행하고 학생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서울 시내 한 입시학원 건물에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 교육감으로서 깊은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극은 미래 세대의 마음에 끊임없이 상처를 내는 과열 경쟁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 입시 학원의 극단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를 부추겨 왔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가에선 과도한 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기는 광고 사례가 종종 있다. 학생의 개인 정보를 노출하거나, 특정 직업 및 학교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를 조장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짚었다.

정 교육감은 "시험 점수 차이에 따른 차별을 부추기고, 약자에 대한 무시와 혐오를 조장하는 광고 행위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인권의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고, 일부 사교육 업체의 부적절한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11개 교육지원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가 함께 학원 밀집 지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학원 운영자에 대한 연수를 강화해 무리한 선행학습과 반인권적인 홍보를 막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학습자 인권 침해 우려 광고에 대한 처분 근거를 마련하는 입법을 촉구하겠다"고도 했다.

정 교육감은 "2011년 이후 줄곧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였다. 이처럼 부끄럽고, 아픈 기록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하는 길에서 입시 학원 관계자들을 포함한 많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곡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