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당하고 있어…심신미약자 됐다"

국회 교육위 청문회서 입장…억울함 호소
전 교육부 자문관 "추천 의견 그대로 전달했을 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 출석해 출석 여부를 묻는 김영호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손을 들어 출석을 알리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이유진 임세원 기자 =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10일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이 한 부끄러운 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5월 30일 이후 제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지금 심신미약자가 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리박스쿨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이 마녀사냥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운영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리박스쿨 관련단체이자 손 대표의 딸이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도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교대 등을 통해 늘봄학교 강사를 교육 현장에 투입하며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날 손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동의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메시지에서는 자신을 학부모 유권자로 지칭했는데 당시 손 대표는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이었다.

손 대표를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이수정 단국대 교수(전 교육부 정책자문관)는 "염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리박스쿨과 관련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손 대표 추천 경위에 대해 "교육부에서 교육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서 학계 교수님들께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의 여론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손 대표가 추천됐고 그 추천 의견을 그대로 특별한 의견 없이 해당 부서에 전달했다"고 했다.

리박스쿨 관련성에 대해서는 "(리박스쿨)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서 보게 됐다"며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고 자문위원으로 추천을 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