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청문회 일주일 앞…핵심 증인 출석·교육부 연루 '관건'

손효숙·김은총·김주성 3명 증인 출석요구안 의결
추가 증인 상정 요청도…정부 연루 등 쟁점될 듯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리박스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4일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에서 취재진이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교육 단체 '리박스쿨'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증인 참석 여부와 교육부 등 정부 기관이 연루됐는지 여부가 청문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10일 리박스쿨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청문회에서는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 늘봄학교에 실제 강사를 투입했다는 의혹, 교육부 등 정부 기관이 이에 연루됐는지 여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교육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손효숙 대표와 그의 딸인 김은총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 김주성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3명의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손 대표와 김 대표는 리박스쿨 관련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김 이사장은 손자 생일 잔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는 이유로 각각 불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핵심 증인인 손효숙 증인과 김은총 증인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히 국회 청문회를 방해할 목적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이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라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차대한 공무를 수행할 분이 국민 공분을 산 리박스쿨 청문회를 손자 생일잔치 참석을 이유로 미국에서 무려 3주간 머물겠다고 소명자료를 냈다"며 "본인이 맡은 중책에 대한 책임의 방기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심 증인인 손 대표가 전화번호도 계속 바꾸고, 투명인간처럼 사라지고 증인 요구서를 송달했지만 받지 않고 있다"며 "김 이사장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는 다른 비상임위원인 연취현 변호사를 추가 증인으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의원은 전체회의 이후 김 이사장과 연 변호사에 대한 추가 증인 상정을 요구한다는 뜻을 교육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출석 논란이 일자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청문회에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 변호인인 저 김소연 변호사가 함께 출석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리박스쿨과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국늘봄교육연합회, 한국컨설팅연구원이 민간 자격증을 발급하며 초등 방과 후 늘봄 강사 자격증으로 거짓·과장 광고하고, 자격등록기관과 등록번호 등 표시의무도 미준수했다며 거짓·과장 광고, 표시 의무 미준수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 및 시정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교육위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과 관련 기관들에 리박스쿨이 어느 단체에 지원했는지 등 여러 자료를 요청해 뒀다"며 "청문회에서 리박스쿨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