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진, 새 신경 재생 치료 기술 개발

조쌍구 줄기세포재생공학과 교수팀 연구
세포 이식·면역 거부 없이 치료 효과 구현

왼쪽부터 건국대 조쌍구 교수, 여한철 박사과정생, 김유정 연구원, 석재권 박사. (건국대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건국대 연구진이 서울대 의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신경 재생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건국대는 조쌍구 줄기세포재생공학과 교수팀이 새로운 말초신경 손상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10%에 드는 국제 저명 학술지 'Acta Neuropathologica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 소변 세포로부터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신경능세포(NCC)를 기반으로, 신경성장인자(NGF) 유전자를 담은 세포외소포체(EV)를 제작했다.

이 EV를 말초신경 손상 생쥐 모델에 주입한 결과 손상 부위의 신경세포 생존율이 높아졌다. 염증 반응이 억제되며 축삭 신장과 재수초화(remyelination)가 촉진되는 등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법이 지닌 종양 형성 위험이나 면역 거부 반응, 세포 이식 없이도 치료 효과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골격근 위축 현상도 완화돼 근육 손상 치료 효과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교신저자를 맡은 조 교수와 함께 여한철 박사과정생, 석재권 박사, 김유정 연구원, 스템엑소원(주), 서울대 보라매병원 등이 참여했다.

조 교수는 "줄기세포 유래 소포체에 생리활성 인자를 담아 세포 이식 없는 치료 효과를 구현한 이번 연구는 신경 재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당뇨성 신경병증이나 항암제 유발 신경독성 같은 난치성 질환에의 적용을 목표로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