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에 구독료 감면 요구

도입 지연 3~4월 미사용분 구독료 감면 협상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서울시교육청 전경.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과 만나 구독료 감면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11개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와 만나 학기 초인 3~4월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은 학교에 대한 구독료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지털원패스'(온라인 로그인 시스템) 및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가입, 개인정보 동의 등 절차상 문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1~2개월가량 지연된 점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의 1학기 기준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규모는 60여억원으로 3∼4월분이 감면되면 약 3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전부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 자료'로 강등하겠다고 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는 교과서로 유지하되 의무 도입이 아닌 1년간 '자율 도입' 방침으로 선회했다.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도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 1만 1932개 초·중·고교 중 AI 교과서를 1종 이상 채택한 학교는 지난 3월 기준 3870곳, 평균 채택률은 32%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정부 예산을 받아 구독료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과 대면으로 만나 (구독료 감면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