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도 수학 1등급 99%가 미적분…평균점수 23점 높아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고3 1만여명 가채점 분석결과
'표점 유리' 언어와매체·미적분 선택비율 전년보다 늘어

2023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 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도 국어의 '언어와매체', 수학의 '미적분' 선택 비율 증가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이후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나타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학평 응시생 표본 1만264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55.6%,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비율은 44.4%였다.

또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56.4%에 달했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40.9%, 기하 선택 비율은 2.7%였다.

지난해 3월 시행된 학평과 비교했을 때 국어 언어와매체는 6.40%포인트, 수학 미적분은 8.12%포인트 각각 늘어난 수치다. 수학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은 같은 기간 6.07%포인트가 줄었다.

연구회는 "(이 같은 쏠림현상은)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모의고사 및 수능결과로부터 계속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증가 경향은 올해 수능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특히 이들 선택과목에는 우수한 학생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표본 내 국어 1등급(4.4%) 학생 중 언어와매체 비율은 94.6%, 화법과작문 비율은 5.4%로 확인됐다. 수학(4.5%)의 경우는 미적분 비율이 무려 99.1%에 달했다. 나머지 0.8%가 확률과통계, 단 0.2%가 기하 선택자였다.

국어의 평균 점수는 64.42점인데 이 중 언어와매체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70.04점, 화법과작문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57.38점으로 총 12.66점 차이가 났다.

수학의 경우 평균점수는 48.58이었는데 이 중 미적분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58.53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뒤이어 기하 41.3점, 확률과통계 35.35점이었다. 미적분과 확률과통계 점수차는 23.18점에 달했다.

특히 조정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과목 평균점수는 전체가 37.03점이었다. 이 중 미적분은 45.93점, 기하 31.04점, 확률과통계 25.16점이었다. 따라서 공통과목의 평균 점수가 높은 미적분 선택 집단은 선택과목의 조정점수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연구회는 선택과목별 최고 표준점수는 미적분이 143점, 확률과통계가 137점으로 6점 차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회는 "공통점수와 선택점수의 조합에 따라 같은 원점수에도 표준점수는 4~6점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언어와매체, 미적분에서 1~2문제를 더 틀려도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과 같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택과목의 조정원점수 산출 공식에 따라 올해도 언어와매체, 미적분의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는 다른 과목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