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운의 입시 컨설팅] 코로나 학업성취도 '양극화' 현실화

우수학력 늘었지만 보통 줄고 기초학력 미달 늘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역대 최고 수준…양극화 심화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서울=뉴스1)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8월 공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기반한 교과별 학생 성취 특성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4수준(우수) 비율은 국어 24.8%, 수학 36.7%, 영어 35.4%였다. 전년도보다 국어와 수학은 각각 1.5%p, 7.7%p 상승했지만 영어는 1.7%p 하락했다.

3수준(보통) 비율은 국어 39.5% 수학 26.4% 영어 39.1%였다. 전년도와 비교해 국어는 6.9%p, 수학은 5.4%p, 영어는 0.5%p 하락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수학·영어 과목에서 실시됐다. 교과별 성취 수준은 4수준(우수학력) 3수준(보통학력) 2수준(기초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으로 구분된다. 표본 집단 학교는 일반고, 자율고(자율형사립고·자율형공립고) 특수목적고 등 220개교이며 표집 대상 학생 수는 1만1133명이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렀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오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따라서 국어·수학·영어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선행 지표로서의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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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과목 가운데 국어는 3수준 이상(보통+우수) 비율이 64.3%로 전년대비 5.5%p 감소하고,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학은 3수준 이상 비율이 63.1%로 2020년(60.8%)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영어는 3수준 이상이 74.5%로 2020년(76.7%)보다는 2.2%p 감소하고 역대 3번째로 낮았다.

반면 1수준(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 7.1%, 수학 14.2%, 영어 9.8%로 전년도보다 각각 0.3%p, 0.7%p, 1.2%p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1수준의 성별 분포를 보면 남학생이 국어 11.1%, 수학 17.0%, 영어 14.2%로 여학생 국어 2.9%, 수학 11.2%, 영어 5.3%보다 높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은 우수 학력인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은 일부 상승했지만 기초학력 미달인 중·하위권 학생은 증가했다. 코로나19 2년차 학력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2010년부터 학력 추이를 볼 때 국어는 전반적인 하락 추세가 눈에 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사용이 일상화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늘면서 단문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쓰기'도 일상적인 의사소통 목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장문의 읽기 능력, 독해력, 쓰기 능력, 문학의 종합적인 감상 능력 등에서 학력 저하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고등학교 1학년 전 과정을 평가하는 수학은 '세 점을 지나는 원의 방정식'을 구하는 서답형 문제해결역량 문항(정답률 23.3%)이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제 조건에 맞는 경우의 수를 조합을 이용해 답을 구하는 서답형 문항(정답률 42.0%), 역함수의 개념을 파악하는 선다형 문항(정답률 50.7%) 등이 어려웠다.

영어는 듣기영역 10문항과 읽기영역 13문항의 경우 각각 정답률 60%, 65% 이상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말하기영역 6문항은 거의 모든 문항의 정답률이 40~60%대로 이해도가 낮은 편이며 쓰기영역 10문항도 절반 정도가 문항 정답률이 50% 이하로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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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교육과정, 교과서, 교수 학습 개선을 비롯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 대한 학습 지원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다.

평가원에서는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이트 '꾸꾸(KU-CU)'를 운영하면서 초·중·고 학생들에게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의 기초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교·강사를 비롯해 학부모, 학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일례로 고등학교 수학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징검다리 수학'에서 고등학교 입문기 수학 프로그램인 이차함수, 삼각비, 인수분해, 무리수 계산 등을 학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에 따라 올해부터는 학업성취도 평가 참여 학교와 학생이 종전보다 늘어난다.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라 2023년 이후에는 국가·지역·학교로 이어지는 기초학력보장 체계가 보다 현실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