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급식 논란…방학 전 특별점검·과대학교는 급식분리(종합)

원인 조사중…학교보건원 "유사사례 없도록 노력"
열무김치 납품업체 2곳, HACCP 1차 부적합 판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제3기 서울교육을 준비하며 ‘더 질 높은 급식’ 실현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배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6.17/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서한샘 기자 = 서울 고등학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잇달아 개구리 사체가 나온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전까지 '학교급식 특별점검'을 완료하는 한편 급식인원이 3000명 이상인 과대 학교에 대한 급식 분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측은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A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5일 서울 중구 B 고등학교 급식에서도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

이들 두 학교는 소규모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서로 다른 업체로부터 열무김치를 납품받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업체가 원재료 입고 시 이물질(개구리)이 혼입됐지만 절임과 세척, 탈수 과정 중 걸러내지 못한 것을 1차 원인으로, 학교가 식재료 검수 및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을 2차 원인으로 추정했다.

열무김치는 색이 짙어 보호색을 띠는 개구리의 경우 식별이 어렵고, 이파리가 엉겨 있는 데다 개구리는 빨판이 있어 단시간 세척·헹굼 시 제거가 안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각 지방식약청은 A 학교와 B 학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 두 곳에 대해 HACCP 평가결과 1차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재평가에서도 부적합이 나올 경우 인증은 취소된다.

A 학교 납품업체의 경우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자조달시스템(eaT) 자격도 제한됐다. B 학교 납품업체는 업체측 과실이 최종 확인되면 eaT 이용 제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A 학교 납품업체는 서울 시내 총 11개교와 계약했는데, 이 중 6월 김치를 계약한 6개 학교는 계약을 해지했다. B 학교 납품업체와 계약한 학교는 총 74학교로 현재까지는 B 학교를 포함한 2개 학교만 계약을 해지했다. 나머지 학교는 결과 통보 시까지 계약을 유지한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납품업체에 이물사고나 귀책사유가 발생했을 때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제재 근거는 지역계약법의 부정당 업자 외에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면담하고 이물 사고가 일어난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등록 정지하도록 요청했고, aT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위생관리 방안으로는 △이달 중 이물질 검출학교 대상 식중독 예방진단 컨설팅 추진 △방학 전까지 3식 제공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학교급식 간부 특별점검 실시 △학교급식 이물질 발생 시 조치 방법(가이드라인) 안내 등이 제시됐다.

또 A 학교처럼 급식인원이 3000명 이상인 과대 학교에 대한 급식 분리도 검토한다. 위생관리에 취약하고, 사고발생 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학교보건원 관계자는 "부지라든지 용적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미 17일 A 학교를 찾아 급식과 관련한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급식실 분리방안 등에 대해 공동급식을 하는 4개 학교 관계자와 협의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학년도 기준으로 급식을 하는 학교는 총 1351교로, 이 중 공동급식을 하는 학교 수는 94교다. 급식인원 1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61개 학교, 3000명을 대상으로 하면 A 학교 등 2개 학교가 해당한다.

아울러 내달 중 식품안전정보원과 5無(잔류농약, GMO, 무항생제, 방사능, 합성첨가물) 급식을 위한 식재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한다. 현재는 서울시와 협력해 방사능과 잔류농약, 축산물 유전자 검사 등을 검사 중이다.

향후 식품위생법 행정처분이 이뤄질 경우 학교보건원은 부적합 납품업체 명단과 처분사항을 학교급식포털에 게시하는 등 후속 조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교보건원 관계자는 "학교 급식은 어린 아이들의 먹거리 문제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급식이 안전하다', '먹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교육부도 식약처·교육청·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학교급식 열무김치 제조업체를 합동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여름방학 전까지 모든 학교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제외한 상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