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에 또 '개구리 사체'…같은 지역에서 '열무' 받아

보름 만에 다른 학교서 재발…급식 식단서 빼
"세척 잘못한 열무김치 제조·납품업체에 책임"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3일 오후 학생 안전 50일 집중 점검차 경기도 과천시 과천중앙고등학교를 찾아 급식실을 둘러보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2.6.3/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최근 서울의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2번이나 발생했다. 여름철을 앞두고 식품 위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15일 서울의 A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서울시교육청과 관계 기관들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현장 점검, 사체가 나온 음식 분석 등을 진행한 뒤 식품위생법 등 현행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해당 업체에 대한 행정 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의 고등학교 급식에서 이와 같은 일이 또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B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도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문제가 된 반찬은 열무김치였다.

두 학교에 해당 식품을 납품한 업체는 달랐지만 공교롭게도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는 비슷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유사한 사건이지만 직접적 연관성은 없고 사체의 상태 등을 봤을 때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제조 후 학교 납품까지 담당하고 있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열무 생산지가 중복되기는 하지만 제조 업체가 다르다. 생산지에서 혼입되어 있었더라도 생산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세척을 잘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B고등학교 외에도 서울시내 11개 학교와 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문제가 된 열무김치를 납품한 곳은 한 곳 뿐이었다.

이미 B고등학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는 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B학교는 납품 업체에 83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완료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해당 업체에 대해 전자조달 시스템 이용 중지 처분을 내렸다.

A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A고등학교에 납품한 업체는 서울시내 총 74개 학교와 계약 중인데, 15일 열무김치를 납품한 학교는 11개였다. 이에 교육청은 74개 학교에 모두 해당 정보를 공유했고, 열무김치를 학교급식 식단에서 배제하도록 조치했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여름을 앞두고 납품 업체들을 철저히 관리해 식품 위생 관리에 만전을 가할 방침이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오는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위생관리 방안에 대한 연수를 진행한다. 이날 연수에는 약 500여개의 납품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나아가 교육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등록업체에 대한 불시 점검도 추진한다. 불시 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해당 내용을 전체 학교에 공개하고, 추후 납품업체 선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납품 업체에 대해 점검하고 식재료 검수와 이물질 확인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부적합 식재료 발견 시 대처 요령도 안내할 계획"이라며 "위생관리 전과정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