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력저하 지속…"희망학교만 평가 안돼" vs "일제고사 우려"

교총 "교육부 기존 방안만 되풀이…국가차원 진단 필요"
전교조 "컴퓨터 평가 줄 세우기 우려…전면 재검토해야"

한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서한샘 기자 =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코로나발 학력저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교육부 대책에 "안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교육부의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 전면도입 계획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희망 학교가 아닌 국가 차원의 일관된 학력 진단체계 구축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일제고사식 평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교총은 13일 교육부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대응 전략 발표'에 대해 논평을 내고 "학력 미달이 더 누적되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기존 방안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지난해 교육부는 교육회복 프로젝트 추진, 교육회복추진위원회 구성, 전면등교, 대학생 튜터링 등 방안을 내놨지만 학력 미달은 더 누적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희망 학교 평가, 1수업 2교사, 교내 다중지원팀 구성 등 기존 방안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희망 학교만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교육부 방침을 꼬집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올해 9월부터 기존 지필평가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컴퓨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평가 대상을 기존 중3·고2에서 초6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에는 희망 학교의 초3~고2 학생을 대상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교총은 "학력은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소양이라는 점에서 기본권"이라며 "기본권 보장이 교육감, 학교 희망에 따라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일관되고 객관적인 학력 진단·지원체계 구축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교육부의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 전환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 전환 계획이 '초등 일제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국가 차원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일률적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운영한다면 '지원을 위한 진단'이 아닌 '진단을 통한 줄 세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서열화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교육부는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면 도입하되 평가 시행 날짜, 응시 교과 등을 학급 단위로 신청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학생·학부모·교사만 활용하도록 해 서열화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이미 시·도교육청별로 운영 중인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하면 될 일"이라며 "일률적 평가 잣대로 인한 교육과정 획일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0교시 또는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등 과거의 파행사례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교육부 대응 전략이 대학생 비대면 튜터링,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 구축 등 대부분 '온라인 학습'이라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에 대한 목소리는 엇갈렸지만, 두 교원단체는 기초학력 진단 이상의 지도·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 등으로 정규 수업 내실화와 개인별 학습 수준에 맞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