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 없지만 길고 세진 정점…소아 접종 고심 커진다

3주간 학생 105만명 확진 쓰나미 속 5~11세 사전예약 시작
거부감도 여전…보건교사 "그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2.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4일부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만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5~11세 중 중증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 당뇨·비만, 만성 호흡기질환 등 고위험군에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그 외 일반 소아·청소년에는 접종 기회를 제공하되 자율 접종을 실시한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류정민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도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마련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소아의 경우 중증화율은 약 0.005% 그리고 치명률은 0.01%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태고,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시작돼서 건강한 아이들에게서 백신 접종의 이득에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다만 정상등교를 기조로 한 가운데 학교에서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학부모를 고민케 하는 지점이다. 정점구간도 예상보다 갈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 시작 이후 21일까지 3주간 총 105만9818명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초·중·고교생 중 초등학생 인원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중 절반을 넘는 56만185명이 초등학생 확진자로, 백신 미접종자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유행상황이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면서도, 유행의 감소 전환 여부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이미 양성 확진 후 완치가 된 상태라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지만 입학 후 학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변에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돌파감염이나 백신 부작용 등으로 인한 백신 거부감도 여전하다. 실제 국내 백신 접종 대상 중 최저연령인 12세 대상 접종은 올해 초 시작됐지만 1차 접종을 받은 비율이 22일 0시 기준 8.9%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7살과 4살 두 아들을 둔 정모씨(34·여)는 "백신을 맞고 몸살이 심했고, 남편도 심근염 의심 증상이 나타났었다"면서 "어른들도 부작용이 무서운데 아이들한테 백신 부작용이 더욱 심할 것 같아 백신을 따로 맞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살 딸을 둔 양모씨(35·여)도 "정부가 백신패스도 폐지한 상황에서 굳이 맞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백신을 맞을 이유가 없는 듯하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022.3.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학교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 안내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학부모 단체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발생 위험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선 보건교사를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 송선영 전국보건교사노조 대변인은 "학교는 공문에 나온 내용 그대로 안내하거나 교육청이 일괄 안내하는 등 학교 자체 안내가 아님을 인식시키고, (접종이) 의무사항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 대변인은 "개별 학부모는 자신들이 신뢰하는 정보와 신념을 바탕으로 접종 여부에 대한 입장이 있지만 학교는 특별한 입장이랄 게 없다"면서 "그저 백신을 접종하는 아이들은 안전하게 맞고 접종의 이득(중증화율 저하)을 보고, 맞지 않는 아이들은 무사히, 별일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의 경우 접종일부터 접종 후 2일까지는 예방접종내역 확인서나 예방접종 증명서만 내면 출석으로 인정한다. 접종 이후 3일째부터는 의사 진단서나 소견서를 제출하면 질병으로 인한 결석으로 처리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