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교폭력 줄었지만 '언어·사이버폭력' 비중 증가
작년 2학기 표본조사 결과…등교 확대로 신체폭력도 증가
사이버폭력 46%가 '인스턴트 메신저'서 발생…SNS가 2위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등교가 줄면서 학교폭력이 다소 감소했지만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을 확대하면서 신체폭력 비중도 증가 추세다.
교육부는 24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18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학교폭력 예방·대책 2022년 시행계획'을 심의하고 '최근 학교폭력 실태분석 및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학교폭력 양상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폭력 발생은 소폭 감소 추세다. 전수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1.6%에서 2021년 1.1%로 감소했다.
다만 학교폭력 피해유형 중 언어폭력 비중은 2019년 35.6%에서 지난해 41.7%로 대폭 늘었다. 사이버폭력 비중도 같은 기간 8.6%에서 9.8%로 증가했다. 학교 밖 폭력도 2019년 24.3%에서 2021년 41.6%로 급증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1~31일 실시한 '2021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실시한다. 2018년부터 1학기(1차)는 전수조사, 2학기(2차)는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전체 재학생의 약 4%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2차 표본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0%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2학기 2차 조사 때의 1.2%보다 0.2%p 감소했다. 2018년 2차 조사의 2.4%보다는 1.4%p 감소했지만 이때는 대상이 전체 재학생의 2.5%였다. 일반적으로 표본 크기가 작으면 피해응답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피해 유형을 보면 2019년 2차 조사 때 39.0%였던 언어폭력은 지난해 2차 조사에서 42.6%로 늘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전면등교가 확대되면서 신체폭력도 7.7%에서 13.6%로 증가했다. 사이버폭력은 8.2%에서 10.8%로 늘었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이 1·2순위를 차지했다. 중학교는 사이버폭력(13.3%)이, 초등학교(11.8%)와 고등학교(10.7%)는 집단따돌림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차 조사에서 처음 포함된 사이버폭력의 유형을 보면 '사이버 언어폭력'이 4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이버 명예훼손'(17.1%) '사이버 따돌림'(12.6%) '사이버 개인정보 유출'(7.6%) '사이버 강요'(7.0%)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이 발생한 공간은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등 '인스턴트 메신저'가 46.0%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카카오스토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사이버폭력이 26.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온라인 게임'(15.4%) '1인 미디어 채널'(3.3%) 등 순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범부처 대응체계 정비와 예방교육-신고접수-피해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통합 지원 채널 구축을 집중 논의했다. 학교 밖 폭력 증가 추세에 대응해 학교-지자체-시민사회가 연계하는 지역 단위 안전망 구축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를 감안해 심리·정서 결손 해소 지원과 보호자 학교폭력 예방교육 활성화, 학교의 교육적 해결역량 강화,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전문성·공정성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부겸 총리는 "학교 폭력은 더 이상 개별 학교 차원에서의 지도만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학교의 일상회복은 학생이 학교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또래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오프라인상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최근의 학교폭력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범부처의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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