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뒤 5~11세 접종…학부모들 "자율접종 또 흔드나" 우려
교원단체 "등교수업‧교육회복 만병통치약으로 여기지 않길"
학부모 "방역패스 재현 걱정"…교육부 "고위험군에만 권고"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해당하는 5~11세도 3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율접종에 대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뒤늦은 백신 접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15일 교육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이미 2차 접종까지 마친 만 12~17세 청소년도 접종 완료 3개월 이후부터 3차 접종이 가능해진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모두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5~11세 중에서는 중증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 당뇨‧비만, 만성 호흡기질환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다만 그 외 일반 소아‧청소년은 접종 기회를 제공하되 자율 접종을 실시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경우에도 고위험군은 면역 형성과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접종을 권고한다. 그러나 일반 소아가 1차 접종 전 감염된 경우에는 접종 자체를, 1차 접종 후 감염된 경우에는 2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소아용 화이자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90.7%로 확인되고 전반적인 안전성 정보가 16~25세와 유사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자율접종이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목소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논평에서 "감염병 상황에서 백신접종은 필요하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자율권 보장을 촉구한 바 있다"며 "청소년 방역패스가 사실상 철회된 상황에서 교육부는 백신접종을 등교수업 확대와 교육회복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제 백신 접종 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몫"이라며 "그보다도 지금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동거인 확진 시 등교 방침 등 학교 확산을 가속화할 우려가 되는 지점들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만 12~17세 청소년 방역패스처럼 자율접종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11세 백신접종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청소년 백신접종 계획 발표 당시 자율접종 원칙을 안내했던 당국이 청소년 방역패스를 꺼내들면서부터 사실상 접종을 강제화했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에 사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씨(42)는 "청소년 백신 접종 당시 처음에는 자율접종으로 시작했다가 방역패스를 도입해 맞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다른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씨(44)도 "백신 접종을 해도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는데 굳이 맞아야 할까 싶다"며 "어린 아이들은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데 백신 부작용보다 차라리 한번 확진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유치원생 학부모 박모씨(40)는 "확진자가 너무 많은데다 백신 안 맞은 아이들이 확진될 경우 고생하는 걸 많이 봐서 백신을 맞힐까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가 천식을 앓기도 해 병원에서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애초부터 모든 백신 접종 계획은 자율 시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현 단계에서 접종 목표가 있지는 않다"며 "우선은 (백신 접종) 기회를 드리고 위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들을 먼저 맞히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주 혹은 4월 이전에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소아 접종이 정상등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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