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총여학생회 후신 '성평등위원회' 폐지 결론

중앙대 총여학생회 후신 격인 성평등위원회 로고. ⓒ 뉴스1
중앙대 총여학생회 후신 격인 성평등위원회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이기림 기자 = 중앙대 총여학생회의 후신 격인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됐다. 최근 연세대, 경희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 총여학생회가 잇따라 폐지되고 있으나, 총여학생회 대안기구가 폐지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중앙대 등에 따르면 중앙대 확대운영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성평등위 폐지 안건이 찬성률 58.41%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출석 인원 101명 중 찬성 59명(58.41%), 반대 21명(20.79%), 기권 21명(20.79%), 무효 15명(14.85%)이 나왔다.

확대운영위는 총학생회장단, 단과대 학생회장단 등 학생대표자 간 회의를 통해 학생회칙 등을 의결하는 기구다.

성평등위는 2013년 폐지된 중앙대 총여학생회 대안기구로, 2014년 9월 총학생회 산하 자치 기구로 공식 발족했다.

성평등위 폐지 이후 '반성폭력위원회'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안건이 제안됐으나 모두 부결됐다.

지난달 중앙대 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성평등위 폐지 연서명이 시작돼 406명이 참여했다. 중앙대 총학생회 회칙에 따르면 학생 300명 이상의 연서를 통해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연서명 발의자는 "성평등위는 여성주의인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특정 성별만 생각하는 편향된 방향성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납부하고 있는 학생회비를 여성 속옷 등 특정 성별만 수혜가 가능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폐지 결정 이후 성평등위는 성명을 내고 "총여학생회의 대안기구가 폐지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대학의 주인으로서 성평등위원회 폐지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론장을 마련해 숙고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과정도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평등위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함께 하게 되어 유감"이라며 "실무력을 잃어도 성평등위의 역사와 맥락, 존재성은 영원히 중앙대학교에 남을 것이며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