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공수처 소환에 교육계도 촉각…'3선 도전' 갈림길
'1호 사건' 입건 이후 3개월 만에 소환조사
"검찰이 기소만 결정해도 진보 교육에 타격"
- 장지훈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가운데 내년 6월1일로 예정된 교육감선거 출마 여부도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조 교육감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출마를 강행했다가 진보 교육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경기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출석한다. 지난 4월2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지 3개월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됐다.
조 교육감은 2018년 특별채용에 반대한 부교육감 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 4명을 포함한 5명의 해직교사가 채용되는데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교육계에서는 서울 교육 수장이 공수처 '1호 사건'의 불명예를 떠안은 만큼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혐의가 입증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 부딪쳤다.
공수처 수사라는 암초를 만난 조 교육감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6일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25 교육체제'를 화두로 던지고 새 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2025 혁신미래교육위원회' 신설 구상을 밝혀 우회적으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다만 이 때도 "(3선 도전은)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1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는 "돌아갈 수만 있다면 대학에서 행정을 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교육·국가 개혁에 관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밝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수 성향 교육계 한 관계자는 "특정단체에 휘둘려 특별채용을 공정하지 않게 진행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소송 전패, 반복된 채점 사고 등으로 도마에 오른 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적절한지 의구심이 계속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교육계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억울할 수 있겠지만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니 수사기관이 소환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선된다고 해도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중도에 물러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기소만 결정해도 진보 교육계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교육계는 조 교육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30분 공수처 앞에서 조 교육감 소환 수사 반대 및 공수처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 단체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이 재임 기간 23명의 감사원 퇴직자를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된 공개경쟁 채용시험 절차 없이 감사원에 다시 채용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2018년 특별채용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공수처 수사를 '진보교육감 죽이기'로 규정하고 조 교육감의 혐의 없음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조사에 앞서 짧게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채용은 공정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채용 적법성을 수사 과정에서 계속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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