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 코앞인데…코로나 확산에 '학교 방역' 다시 시험대

일일 확진자 100명대…서울·용인·부산 등서 학생 확진자 속출
"비수도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전면등교 시행 위험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 지난 14일 출입금지 안내문에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가팔라지고 각지에서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2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20일 고3부터 순차적인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교내 전파' 추정 사례가 단 1건에 그치고 있지만, 감염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올가을 이후 '2차 대유행'까지 예고되면서 학교 방역망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0시 기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103명과 166명으로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일일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25일 113명이 나온 이후 20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2학기부터는 학습격차 완화와 돌봄부담 해소를 위한 등교수업 확대 시행을 준비하고 있던 각 시도교육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2학기에 돌입한다. 이르면 오는 18일 개학하는 곳도 있다. 초등학교는 다음 주 개학하는 곳이 많고, 중·고등학교의 경우도 늦어도 9월 첫째 주에는 개학을 맞는다.

이에 따라 이미 2학기 학사운영계획을 수립한 학교가 대부분인데,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등교 인원이 고등학교는 3분의 2,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로 다시 발이 묶였다.

서울·경기·인천 등 지역 시도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수도권과 광주에 대해 1학기 시행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2학기부터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등교 인원을 유·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3분의 2 이내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경기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1학기와 마찬가지로 원격수업을 중심에 두고 학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인천은 계획대로 3분의 2 이내 등교를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등교수업을 늘리면서 소규모 그룹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대면 접촉을 늘리는 학습격차 완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초점이 다시 '방역'에 맞춰지면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비수도권 시도교육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세종·강원·전남·전북·울산·경남·충남·제주·광주 등 10개 시도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2학기 전면등교 시행을 권고했고, 나머지 충북·경북·부산·대전 등 4개 시도교육청도 학교 구성원 협의에 따라 전면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교육부가 3분의 2 이내 등교를 '강력 권고'하면서 학사운영계획 수정까지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에도 모든 지역에서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 줄 것을 지속해서 권고하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한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에서 전면등교를 포함해 1학기보다 학교 밀집도를 높이는 등교수업을 시행할 계획이 있더라도 2학기 개학 이후 2주 동안은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일선 학교에 2학기 전면등교를 권고한 한 비수도권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지역만 놓고 보면 확진자가 거의 나오고 있지 않지만,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확산 추이에 따라 전면등교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수업을 늘리지 않고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벌어진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전면등교를 시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어 고민이 크다"며 "개학 이후 상황을 살피면서 등교수업을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지역발생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부산과 울산에서도 최근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학기 전면등교 시행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대다수가 수도권에서 나왔다고 해도 전국이 '반일 생활권'으로 밀접하게 엮인 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많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해 비수도권에서도 학교 밀집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최소한 8월까지는 등교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용인·부산 등에서는 학생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용인에서는 15일까지 대지고·죽전고 학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도 전날까지 부산기계공고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하구 한 중학교와 초등학교, 부산진구의 한 고등학교,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각각 1명씩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13~14일 강남구 현대고 학생 1명, 노원구 녹천중 학생 1명, 서초구 서초고 학생 1명, 서울성동광진교육지원청 관내 한 초등학교 학생 1명 등 4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생들의 경우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은 데도 각 지역에서 확진자로 분류된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은 위험 신호"라며 "학생 수 60명 미만 소규모 학교를 제외하면 비수도권에서도 2학기에는 전면등교가 아닌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 7월23일 대전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를 나서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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