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취소 자사고 선호도 1/3로 급락…전국단위 자사고 인기↑
종로학원하늘교육, 중학생 학부모 4573명 설문조사
외고·국제고 선호도 하락…영재학교·과학고는 상승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상승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고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난해 8월 조사와 비교했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가 2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어고(15.6%) 영재학교(15.3%) 과학고(13.4%) 순이었다. 영재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가 지난해 11.0%에서 4.3%p나 증가했다. 과학고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난해 11.5%에 비해 1.8%p 증가했다.
특히 자사고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는 전년 19.7%보다 2.8%p 뛰었다.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단위 자사고에 보내겠다는 학부모도 지난해 9.5%에서 올해 11.7%로 2.2%p 늘었다.
반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 취소된 지역단위 자사고는 학부모 선호도가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하락했다. 이들 자사고에 대한 학부모 선호도가 지난해 10.3%에서 올해 3.1%로 7.2%p 떨어졌다. 내년에 평가를 받는 지역단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난해 9.0%에서 올해 7.2%로 1.8%p 감소했다.
내년 재지정 평가 대상인 외고, 국제고 선호도도 하락했다. 외고 선호도는 전년 17.7%에서 2.2%p 하락했고, 국제고는 전년 6.8%에서 0.6%p 떨어졌다. 외고, 국제고는 지역단위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광역시·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외고, 국제고도 자사고와 함께 정부의 일반고 전환 정책 대상이다. 내년에 외고는 30곳 모두, 국제고는 7곳 중 6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선호도 차이는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자사고는 전국단위 8곳, 지역단위 16곳 등 24곳이다. 재지정이 취소된 10곳 모두 지역단위 자사고다. 전국단위 자사고 8곳은 모두 살아남았다. 상산고는 교육청 평가에서 기준점(80점)에 미달했지만 교육부가 '부동의'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고교 입시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단위 자사고 '외대부고'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하나고가 1위였는데 2위였던 외대부고가 1위로 올라섰다. 외대부고에 대한 선호도 역시 8.1%에서 9.1%로 1.0%p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 민사고, 상산고 등이 재지정되는 것을 보고 학부모들은 외대부고도 내년에 재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지역 자사고 8곳의 경우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에 따라 선호도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오는 23일부터 서울 자사고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심문기일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이나 소송을 제기한 자사고 8곳 모두 가처분 신청은 인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용되면 올 12월에도 자사고로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임 대표는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서울 자사고 중 비(非)강남권 학교는 그 지역에서 진학실적 등이 최상위권대에 속하는 학교"라며 "그 지역 학부모의 경우 사실상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법원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선호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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