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인터뷰] 조희연 "4년 뿌린 혁신교육 씨앗…꽃 피워야"

"선거 승리 시 최초 재선 서울교육감 이정표"
"교육감 경험 자산…전교조·정치 교육감 아냐"

편집자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31일 시작되면서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의 막도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보수·중도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후보를 차례로 만나 이번 선거전에 나서는 포부를 들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김재현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3일 "지난 4년 간 서울교육 혁신을 위한 씨앗을 뿌렸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4년은 서울교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교육감 재선 도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진보 성향의 그는 선출직 서울시교육감 가운데 임기를 소화한 첫 교육감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재선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성공회대 교수, 참여연대 창립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조 후보는 "제가 재선에 성공하면 서울교육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초의 재선 서울시교육감, 또 문재인정부와 함께 국가교육대개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모든 공약'을 내세웠다. 기존 정책은 그 성과를 이어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쟁점사안 중 하나인 대입제도 관련 입장으로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전형 간 균형을 내세웠다. 현재 법외노조 상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재합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상대 후보들이 제기하는 '전교조·좌파 교육감' '정치 교육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각각 '근거 없는 과잉선동' '정치가 아닌 통합 교육감'이라며 반박했다.

다음은 조 후보와의 일문일답.

-재선 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 4년 간 서울교육에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없다. 서울교육의 변화와 성과를 이어 서울교육의 담대한 변화, 지속적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다시 한 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교육감 재선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 지난 4년 간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친환경 무상급식 등 주요 정책을 안정적으로 복원해왔다. 일반고 역량강화 정책인 일반고 전성시대, 교육청과 사립유치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영형 사립유치원 설치와 공립유치원 확대 등 서울교육의 혁신을 위한 정책도 시행해왔다. 이제 서울교육 혁신정책들이 꽃을 피워야 할 때다. 따라서 그 적임자는 지난 4년 간 서울교육을 책임졌던 저 뿐이다.

-상대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영달 후보는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교육자로 평생을 살아 온 대한민국 교육학자의 표본이자 최고 전문가다.

4년 전 교육감 취임 때 조영달 후보를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조영달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매우 익숙하다. 사실상 지난 4년 동안 제가 추진한 정책의 연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극우보수의 가치를 들고 나왔다.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교육관으로 보여진다. 다소 우려스럽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상대 후보보다 내가 이것만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난 4년 간 서울시교육감으로 서울교육을 책임졌던 경험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위대한 것은 경험이란 말이다. 그 경험이 제 가장 큰 자산이다.

-상대 후보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나.

▶조영달 후보 공약 중에는 과학고·영재학교 위탁교육기관 전환이 눈에 띈다. 그동안 과학고·영재학교도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위탁교육기관 전환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주목하는 공약이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지만 박선영 후보 공약도 서울교육과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 내놓은 공약일 것이다.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서 서울교육의 자산으로 삼겠다.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사실 1호 공약을 꼽기가 어렵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혁신학교를 비롯해 유·초·중·고교 전반의 혁신을 추구했던 기존 정책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여기에 1기 때 미래교육의 물꼬를 텄던 만큼 향후 4년은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로운 것을 말한다면 평화교육 공약이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계기로 통일교육의 영역이 확장되지 않겠나. 전 이를 토대로 통일교육을 세계시민적 평화교육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시민적 평화교육을 활성화할 생각이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대입제도 개편, 혁신학교 확대 문제, 전교조 재합법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혀달라.

▶전 이른바 특권학교로 불리는 외고·자사고 등에 대해서는 4년 동안 엄격한 평가와 지정취소 노력을 했다. 외고·자사고 폐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대입제도 개편 입장은 이렇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과도기에는 부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에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지나치게 늘리지 못하도록 공적인 규제도 필요하다. 수능도 성적 줄세우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제가 올해 초 제안도 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내신 중심의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의 비율을 1대1대1로 균등하게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일부 후보들이 기초학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데 사실 동의할 수 없다.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교다. 옛 학력 기준으로는 그 성과가 포착되지 않는다.

혁신초등학교는 미래역량 지표에서 일반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혁신중학교 학생들도 일반중학교 학생들에 비해 교사·학교 만족도가 높았다. 혁신고등학교 학생들도 진학 이후 자기주도학습 능력, 공감 능력 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에 성공하면 이런 성과들을 기반으로 혁신학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생각이다. 일반학교에도 혁신교육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입장도 변함없다. 9명의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뒀다는 이유로 수만 명이 속한 교원노조를 불법노조로 만든 박근혜정부의 고용노동부 결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교육적폐다. 사법부가 빠른 판단을 내리거나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합의해 충분히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5월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앞 세운광장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첫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재 자신을 둘러싼 오해나 의혹이 있다면.

▶전교조·좌파 교육감, 전교조가 망친 교육감이라는 박선영 후보의 언급은 근거 없는 과잉 선동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색깔론 공세이기도 하다.

조영달 후보는 탈정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제게 '정치 교육감'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10여년 간 진보·보수가 교육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대립된 정책을 펼쳐 학부모·학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전 그런 걱정이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의 중립성을 지키며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매진했다. 그래서 전 감히 통합교육감, 시민교육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영달 후보님의 탈이념, 탈정치 교육을 하겠다면서 저를 비판하신 것도 정확히 무엇을 놓고 말씀하시는것인지 불분명합니다. 저는 어느 정치 편향성 없이 서울시민들 위한 통합적 가치 위에서 노력해왔습니다. 토론 기회가 있다면 적절하게 설명드리고 반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조희연 후보는 외고·자사고 폐지를 국민적 의제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한 바 있다. 교육감 재선에 성공하면 새로운 국민적 의제를 제안하고 싶은 게 있나.

▶사립학교 공공성 강화다. 사립학교 교사들도 공립학교에 준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비리사학의 정상화도 필요하다. 공영형 사립유치원의 전국적 확대에도 기여하고 싶다. 또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는 교육감으로서, 전직 사회학자로서 입시경쟁교육 해소도 의제화할 생각이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민을 직접 찾는 '노크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 4년 서울교육 정책과 행정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듣겠다고 했다. 조 후보와 캠프는 좋은 정책이라고 판단하지만 현장의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은 현장에 기반해야 한다. 시민의 지지를 받고 시민이 참여할 때 좋은 정책이 되는 것이다. 저나 캠프가 좋은 정책이라고 판단하지만 현장의 생각이 다르거나 기대한 만큼 효과가 없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재선에 성공했을 때 서울교육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공교육 혁신·강화로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교실,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내걸었다. 정말 그런 학교를 만들고 싶고 만들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어필하고 싶은 한마디는.

▶학부모들은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교육정책에 혼란과 불안을 느꼈다.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4년 간 서울교육 혁신의 안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은 지난 4년을 책임졌던 조희연뿐이다.

새로 선출될 교육감은 문재인정부의 교육혁신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도 조희연이다.

제가 재선에 성공하면 서울교육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울 최초 재선 교육감이 된다. 최초의 재선 서울시교육감, 문재인정부와 함께 국가교육대개혁을 실현할 저 조희연에게 시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kjh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