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5명 중 1명은 가정폭력 피해자
청예단,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첫 폭력 실태조사
25% 재학 중 폭력피해…8% 자퇴 후에도 맞아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5명 중 1명은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학대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피해 청소년 가운데 약 40%는 최근 1년 사이 가정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 둔 이후 또래학생, 선·후배 등으로부터 정신적·신체적 폭력 피해를 입은 학교 밖 청소년은 8%가 넘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0.8%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올해 학교 밖 청소년 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의 폭력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예단은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353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을 진행했고 그중 성실하게 응답한 264명의 답변을 심층분석해 결과를 내놨다.
학교 밖 청소년은 만 9세 이상 24세 이하 중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주로 고등학교에 아예 진학하지 않았거나 다니다가 제적·퇴학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다. 초·중학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입학을 유예한 경우도 포함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2%가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족으로부터 정신적 학대나 신체적 폭력을 처음 당한 시기는 9, 10세 때 비율(12.5%)이 가장 높았다. 3, 4세 때 첫 가정폭력 피해경험이 있는 비율도 3.6%나 됐다.
가정폭력 피해 경험 있는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38.2%는 최근 1년 내에 가족으로부터 맞거나 시달린 것으로 집계됐다. 폭력을 가한 대상은 친부(58.8%), 친모(21.7%), 계부와 형제·자매(8.3%)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의 24.6%는 학교에 다닐 때 또래나 선후배로부터 폭력을 당했다. 학교를 그만 둔 뒤 폭력을 당한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교육부의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0.8%)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가족, 또래, 선·후배 외 어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비율은 7.2%로 집계됐다. 피해자 10명 중 3명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사귀거나 사귀었던 사람에게 폭력피해를 입은 학교 밖 청소년은 28.0%였다. 온라인 채팅·게임 등으로 만난 사람, 아르바이트하는 가게 사장·매니저 등이 각각 8.0%로 조사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폭력피해 노출 우려가 큰 만큼 예방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나 법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희영 청예단 팀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폭력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당국이 진로·직업교육이나 생활·학업 등을 지원해, 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청소년보호법을 비롯한 관련 법에 학교 밖 청소년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조항이 없거나 미흡하다"며 "이들을 구체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담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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