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고3때 58일 출석…어떻게 이런 일이?

승마협회, 여름방학·주말 포함 221일 출석인정 요청
고교 3학년 총 수업일수 193일 중 135일 결석한 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58일만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족한 출석일수는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의 출석인정 공문으로 대체됐다.

두 협회가 훈련 등을 이유로 학교에 출석인정을 요청한 기한은 총 221일에 달했다. 당시 정양의 고3 수업일수 193일을 포함해 여름방학과 주말도 공문이 요청한 훈련기간에 포함됐다.

2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가 고교 3학년이던 2014년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는 정씨의 고교인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 '시간할애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대회 참석과 훈련 참여 등을 근거로 여름방학과 주말을 포함해 총 221일 동안 정씨가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승마협회는 학기 초인 3월31일 처음 공문을 보냈다. 마장마술 국가대표 합동훈련을 이유로 3월24일부터 6월30일까지 출석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이다.

공문에서 요청한 기간이 끝나자마자 대한승마협회는 또 다시 시간할애 요청 공문을 보냈다. 7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종목 국가대표선수 훈련을 이유로 출석인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서울시승마협회가 공문을 보내기 시작했다. 9월25~30일 인천아시안게임, 10월20일~11월3일 전국체육대회, 11월5~14일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 11월24~28일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 등 참가를 이유로 공문을 보냈다.

김병욱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 상에 정씨의 실제 출석일수가 58일로 기록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출석일수가 부족한데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가 번갈아 가며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씨의 출석일수가 58일로 밝혀지면서 고교 3학년 총 수업일수 193일 중 135일을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정씨가 고3때 131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그보다 4일 더 학교에 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공문이 온 시기와 출석인정 요구 기간이 맞지 않는 등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협회가 처음 학교에 공문을 보낸 시점은 3월31일인데 이 공문에서 3월24일부터 출석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씨가 임의로 결석을 하고 협회가 결석에 따른 사유를 만들기 위해 뒤늦게 공문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씨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출석 인정을 받았다면 해당 학력은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hjkim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