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3 수능 때부터 영어 절대평가 도입
교육부, 9등급 여부 등 내년 하반기 결정…"재정지원 연계해 논술 등 대학별고사 확산 차단"
- 안준영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지금 중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이 현재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1등급(상위 4%)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학생들이 틀리기 쉬운 기형적인 문제를 내는 상대평가제를 탈피해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거나 등급을 완화해 영어 사교육 광풍을 잡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으로 할지, 4~5등급으로 할지 등 세부사항은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풀이 위주로 변질된 고교 영어교육을 의사소통 향상이라는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나 변별력이 약해지면 국어, 수학 등 다른 과목 경쟁이 치열해지는 풍선효과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등급 수 및 분할방식은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영어영역 절대평가 전환 시기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다.
수험생들이 받는 수능 성적표에 지금은 영어영역이 등급·표준점수·백분위로 표시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등급만 제공된다.
현행 수능은 상위 4%까지 1등급, 4~11%까지 2등급 등 9등급 상대평가로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체제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일정 성취수준을 보이는 수험생은 모두 같은 등급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점수체제와 관련해 등급 수를 9등급으로 할지 4~5등급으로 할지, 또 등급 분할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 등 세부과제는 수능 개선위원회가 논의하게 될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생간 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현행 수능 영어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제도 실패를 인정했다.
또 "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보다는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이뤄졌다"며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면서 불필요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영어를 지금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론화의 불을 지폈다.
이후 교육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권역별 공청회 및 전문가 협의회, 학부모·교원·대학 입학업무 담당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대학별 고사 확대?…교육부 "재정지원과 연계해 학생부 중심 유도"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에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 및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우려사항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기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우선 대입에서 영어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학교 영어수업 자체가 소홀해지면서 학생들의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제가 단순히 수능영어 문항을 쉽게 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학교 영어수업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있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능에서 영어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대학이 영어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지원과 연계해 학생부 전형 중심의 대입전형 체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별 고사 보다는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운영하는 우수한 대학의 모델을 발굴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영어 사교육비가 국어,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 관련 사교육은 난이도 불안정에 따른 불안감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개선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는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수능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교육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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