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수시 논술고사…"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에요"

지원자 1만8000여명…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정 '북적'

201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치뤄진 23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시작된 시험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저녁 7시50분까지 치러진다.

인문계열I(인문과학대학, 의류학, 사범대학)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전, 자연계열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후 등에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인문계열Ⅱ(사회과학대학, 경영학부)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후부터 저녁 7시5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하루 종일 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이날 교정 곳곳은 물론 학교 주변 식당과 카페들은 대기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총 600명을 선발하는 이번 전형에 원서를 낸 수험생은 인문Ⅰ 5708명, 인문Ⅱ 5238명, 자연Ⅰ 6200명, 자연Ⅱ 1251명 등으로 1만8397명에 이른다.

수험생들은 이미 치르고 온 다른 학교 시험 얘기를 나누거나 연습했던 답안들을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이화여대에서 배포한 예시 문항의 답안을 점검하며 마지막까지 학원 선생님과 통화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화여대 201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열린 23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형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2014.11.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손을 맞잡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학부모, 옆에 앉은 사람들과 서로 상황을 이야기하며 하소연하는 학부모 등도 있었다.

이날 오후 둘째 아이와 함께 고사장에 있는 큰딸을 기다리던 강모(46·여)씨는 "학교가 이렇게 예쁜데 우리 딸도 꼭 붙어서 다녔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씨는 "내신이 좋지 않은 편이라 수능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험장에 왔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자연계열 논술고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이모(45)씨는 "오전에 고려대 수시를 보고 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산책을 하고 있다"며 "언어영역을 너무 못 봐서 속이 상한다. 지원해 놓은 수시모집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 온 학부모 최모(50·여)씨는 "수능 결과가 좋았으면 오지 않으려다 시험을 보러 왔다"면서 "상위권을 변별할 문항이 부족해서 모두가 혼란스러운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최씨는 "딸이 약학대학을 지망하는데 합격을 장담할 수가 없어서 수시에는 식품영양학과로 지원했다"며 "이번에 합격한다면 전문대학원을 가는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저녁 논술고사를 마친 뒤 다음날 오전 응시율과 경쟁률을 발표할 방침이다.

pad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