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증후군’ 예방...초등생 봄방학 가이드
책상 정리부터 도서관 방문까지 학년별 맞춤형 계획짜야
고학년은 언어능력 향상, 저학년은 생활습관 개선에 집중
- 안준영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전국의 초등학교가 이달 중순 2주간의 봄방학에 들어간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부모는 아이가 공부도 더 잘하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이는 머리가 아프다. 수업 시간에 집중이 안 된다며 등교조차 버거워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 ‘신학기 증후군’ 때문이다.
봄방학은 신학기 증후군을 날릴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초등교육 전문기업 시공교육(www.home-learn.com) 부설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의 도움으로 신학기 증후군을 예방하고 성적까지 잡을 수 있는 1석 2조의 봄방학 학습 가이드를 알아보았다.
◇저학년은 생활습관 개선에 집중해야
겨울방학 동안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다 보니 기상과 취침시간이 불규칙해진 어린이들이 많다.
생활패턴이 불규칙한 상태에서 새 학년이 시작되다 보니 당연히 수업의 집중도가 낮아지고 학업 의욕이 떨어지는 등 신학기 적응 기간이 길어진다.
봄방학을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기간으로 이용하면 신학기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봄방학을 기상과 취침 습관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학기 일정을 기준으로 기상시간을 설정하고, 아침식사를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침을 거르면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해 오전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저하되고 점심에는 폭식을 하는 등 학교생활이 전반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공부 기본은 정리와 새 학기 학습 환경 조성
봄방학 때는 기본 학습준비물에 이름표를 다시 한 번 덧붙이는 게 좋다. 1년간 사용한 학습지 파일, 일기장, 풀, 가위 등에는 이름표가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크레파스,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 아이들이 자주 잃어버리는 필기도구에는 하나하나 이름을 써두면 분실을 줄일 수 있다.
상급 학급에 걸맞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면 학업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학부모들은 봄방학 기간을 이용해 책상정리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지 파일에 지난 학년의 자료를 빼내고 책꽂이에 있는 책이나 문제집 중에서 사용할 일이 없는 것들은 미리 정리해야 한다.
◇저학년은 새학년 교실 위치도 확인하자
1학년이나 2학년 중에는 새 학년 교실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새 교실을 찾지 못해 복도에서 울고 있거나 다른 교실에 앉아 있어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봄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새 학급이 결정되면 짬을 내서 교실이나 화장실 위치 등을 자녀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반 친구들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도 자녀의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학년은 사고력 증진에 초점 맞춰야
목표 없는 계획은 공허하다. 알찬 봄방학을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되면 자신이 할 일을 살펴 본 후 일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결정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을 분배하는 능력과 통찰력이 길러진다.
학부모는 봄방학 계획 양식을 만들어 주고, 세부적인 내용은 학생이 채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이후에는 계획 실행에 어려움은 없는지, 미흡한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조언해줘야 한다.
◇상급생 올라갈수록 정독하는 연습 필요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습하는 내용의 난도가 높아지고 분량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학년들은 그 차이가 확연하다.
4학년에 진급한 3학년들은 이전 학년에 비해 길어진 교과서 지문에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
4학년 수업은 대부분 글을 읽고 교과서나 선생님이 요구하는 물음에 답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의 독서능력이 더욱 중요시된다.
봄방학을 이용해 미리 배부된 국어교과서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문제 풀이 등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작품에 대해 친숙하도록 느끼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학부모라면 아이가 읽은 내용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도록 유도해보자. 아이의 언어능력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도서관·서점 방문도 효과적
5학년부터는 한국사, 6학년부터는 정치, 경제, 지리 문화 등 많은 내용을 사회시간에 배우게 된다. 학생들이 5~6학년에 사회 과목을 기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학문제는 자신이 아는 수학적 지식을 조합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사회는 자칫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면 문제를 풀기가 녹록하지 않다.
답은 독서에 있다. 독서를 하면 자연스럽게 사회 과목에서 요구하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아이들과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면 '아, 이렇게 많은 책이 있구나' '이 책은 정말 흥미롭겠구나' '책을 읽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는구나' 등 학업 자세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상급 학급으로 진학한 아이가 겪을 환경 변화를 학부모가 미리 예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여기에 매일 일정시간 동안 학습하는 습관을 함께 길러준다면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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