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이라도 잡아야할 판"…중수청 D-2에도 근무지·보직 '깜깜'
5급 이상 수사관 "근무지도 보직도 몰라…짐 싸놓고 대기"
관사·셔틀 지원도 불투명…행안부 "사전통지 위해 노력중"
- 최동현 기자, 문혜원 기자,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문혜원 강서연 기자
여관이라도 들어가야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2급 수사관으로 임용 예정인 A 부장검사는 합격 통보를 받고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이틀 뒤인 10월 2일 중수청이 출범하지만, 정작 근무지도 보직도 '깜깜이'여서 발령 첫날 집을 구하러 다녀야 할 실정이다.
A 부장검사는 "지방 중수청으로 발령을 받을 것 같은데, 아직도 통보를 받지 못해 답답하다"며 "관사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단 청사 근처에 임시 거처를 잡고 근무를 시작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중수청 특례임용에 지원해 합격한 5급 이상 수사관 임용 대상자 200여 명은 이날까지 중수청 개청준비단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근무지와 보직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준비단은 1차 특례임용을 통해 5급 이상 수사관 212명(검사 80명)을 임용 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2차 특례임용 대상자를 추가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합격자는 합격 여부와 임용 일자(10월 2일)만 통보받았을 뿐, 이후 별도 안내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중수청은 본청과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6개 지방청 체제로 다음 달 2일 정식 출범한다. 총 정원은 2874명으로 수사관 2567명과 일반직 공무원 등 307명으로 구성된다. 본청에는 396명, 6개 지방청에는 2478명이 배치된다.
이 중 본청(396명)과 서울청(1089명)을 제외한 1389명은 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개 지방청으로 분산 배치된다. 특히 본청과 지방청 지휘라인을 맡을 1·2급 수사관은 보직이 한정돼 있어, 희망지와 실제 부임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던 검사가 광주중수청으로, 부산지검 소속 부장검사가 서울중수청으로 배치될 수 있다. 지역을 넘나드는 인사가 예상되는 만큼 개청 전에 이사 준비를 마쳐야 하지만, 부임지를 알 수 없어 대부분 짐만 싸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 1급 수사관 임용 예정자는 "지금 살고 있는 관사를 비워야 해서 짐을 싸놨는데, 정작 어디로 갈지 모르니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며 "1급뿐만 아니라 5급 이상 수사관은 모두 같은 상황일 텐데, (근무지를) 알려주질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교통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도권 소재 검찰청에 근무 중인 한 부장검사는 "지방으로 발령 나면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내려가야 할 텐데, KTX 열차표를 구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5급 이상과 달리 6급 이하 수사관들은 지난 16일 합격 여부와 함께 근무지를 개별 통보받았다. 한 5급 수사관 임용 예정자는 "우리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막연히 수도권으로 발령 나기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청준비단이 지난 8월 전국 순회 임용 설명회에서 소개한 '관사'와 '셔틀버스' 지원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임용 예정자들은 아직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한 부장검사는 "갑자기 (관사로 쓸) 아파트 수십 채를 어떻게 구하겠나"라며 "설령 있더라도 당장 하루 이틀 안에 (이사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개청준비단은 중수청 개청일인 다음 달 2일 1~5급 수사관 임용 확정자와 근무지 및 보직을 일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용 예정자들의 편의를 위해 개별적으로는 사전 통보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한 10월 2일 전에 근무 청을 안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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