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피해자 고통 체험…법무부, 11개 교정기관 심리치료 도입

수형자 392명 대상 시범운영…인지 왜곡·공격성 등 긍정적 변화

법무부 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7.30 ⓒ 뉴스1

(서울=뉴스1) 한민아 수습기자 김민재 기자 = 수형자가 범죄 상황과 피해자의 관점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전국 11개 교정기관에 도입된다.

법무부는 11개 교정기관에서 VR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정 당국은 앞서 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 시범운영을 통해 수형자의 인지 왜곡 개선과 공격성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VR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범죄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해 범죄 상황과 피해자의 관점을 현실감 있게 체험토록 한다. 특히 자기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법무부는 성폭력 6종, 스토킹 4종, 아동학대 4종, 가정폭력 4종 등 범죄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해 9개 기관에서 수형자 392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VR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은 기존 집단 심리치료만 실시한 집단보다 인지 왜곡 개선, 공격성 감소, 공감 능력 향상 등 주요 평가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성폭력과 스토킹 범죄를 정당화하는 인지 왜곡 현상은 VR 심리치료 전후로 각각 18.1%, 17.2%의 변화율을 보였다.

한 수형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예전 그날로 돌아간 듯 해 예전의 저를 상대하기가 부끄럽고 힘드네요", "학대 장면에서 제가 아들에게 했던 모습과 아들이 느꼈을 무서움, 두려움 때문에 미안함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11개 교정기관에서 VR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운영 성과를 지속 분석해 범죄유형별 콘텐츠를 보완·고도화할 계획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해 수형자의 사회복귀와 재범 방지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li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