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韓 정부, 유엔 인권최고대표 투표 기권 이유 밝혀라"

국제인권네트워크, 외교부에 설명 촉구

볼커 튀르크 UN 인권최고대표 일행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 후 열사 묘역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6.5.14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시민단체가 한국 정부가 유엔(UN) 인권최고대표 임기 갱신안 표결에 기권한 사실을 비판하며 외교 당국에 관련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네트워크는 27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단체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임기를 4년 연장하는 안을 찬성 144표, 반대 10표, 기권 13표로 가결했다. 새 임기는 2026년 10월부터 2030년 10월까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에서 인권 보호와 증진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각국의 인권 상황을 조사 및 평가하며 국제사회에 공식적인 권고안을 제시한다.

단체는 "한국 정부가 투표그룹에서 이탈해 이례적으로 기권했다"며 "투표의 이유(EOV)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회원국 정부의 인권 침해 의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하는 자리"라며 "반대·기권한 일부 국가들은 표면적으로 절차적 이유를 들었으나, 사실상 직무와 임명에 대한 실질적 유보 혹은 반대의 표시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표결에 반대한 10개국에는 튀르크 대표로부터 인권 침해 지적을 받아 온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이 포함됐다.

단체는 "기권국 중에 한국 외에 눈에 띄는 나라는 뉴질랜드뿐"이라며,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가 "불명예스러운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고, 뉴질랜드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비판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외교부가 이토록 중요한 표결에서 기권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