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양평 특혜' 원희룡 휴대전화 압수…출석 일자 조율(종합)
2차례 소환 불발 끝 강제수사…압색 현장서 출석요구서 전달
원희룡 "권한 남용이자 법치 훼손…무리한 수사 굴하지 않을 것"
- 최동현 기자,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일창 기자 =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1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권한의 남용이자 법치의 훼손"이라며 반발했다.
종합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원희룡 전 장관의 신체 및 차량에 대한 수색을 통해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이 원 전 장관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노선 종점이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사업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으나 국토부가 종점 변경을 검토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종점 변경을 지시한 '윗선'으로 지목된 원 전 장관의 혐의를 규명하지 못한 채로 수사 기간을 마쳤다.
사건을 이어받은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차례 대면 조사하려 했지만, 번번이 소환장이 폐문부재(閉門不在)'로 송달되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지난주 원 전 장관과 당시 장관정책보좌관에 대해 재차 소환을 통보했으나, 원 전 장관은 폐문부재로 송달이 되지 않았다"며 2차 소환 통보가 불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특검이 강제수사에 나선 만큼, 조만간 원 전 장관의 피의자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서 원 전 장관에게 출석 요구서를 직접 전달했다. 특검팀은 "현재 출석 일자를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한편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은 특검이 정치적 의혹을 근거로 법에도 없는 책임을 씌우려 한다면 그것은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권한의 남용이자 법치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특검이 주장하는 혐의는 크게 두 가지"라며 "첫째, 인수위 당시 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둘째, 장관 재임 당시 진행 중이던 타당성 조사를 중단한 이른바 '백지화 선언'과 관련한 절차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특검이 브리핑을 통해 노선 변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며 "둘째는 특검이 국가재정법과 도로법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법조문을 살펴보면 이 사안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저는 이런 무리한 수사와 부당한 법 적용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법과 진실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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