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투표지 부족' 서울선관위 보고누락·늑장대응 들여다본다

송파구 용지 부족 파악하고 '5시간 늑장' 경위 파악
합수본, 잠실7동 투표관리원 조사…17일 완전체 출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이번주 본격 가동된다. 2026.6.15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남해인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차장검사)가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송파구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징후를 파악하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채 5시간가량 늑장 대응한 경위를 들여다본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송파구 선관위가 지난 3일 오전에 투표용지 부족을 조기 예견했지만, 서울시 선관위와 중앙선관위가 5시간 동안 대응하지 않은 경위를 수사하기 위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의 전날(15일) 브리핑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 직원은 6·3 지방선거 당일 오전 11시40~50분경 무번호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예견하고 서울시 선관위에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어떻게 기재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서울시 선관위 담당 직원은 "실제로 일련번호가 필요하게 되면 다시 연락하라"고 답했고, 송파구 선관위가 일련번호 500개를 받은 건 최초 보고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49분이었다. 이후 송파구선관위는 한 차례 더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일련번호 500개를 추가 전달받았다.

서울시 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건 최초 보고로부터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46분이었다. 서울시 선관위 담당 직원이 제때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탓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 선관위 고위급도 중앙선관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가 사태를 인지한 것은 오후 5시가 넘어서였는데, 이마저도 서울선관위의 보고가 아닌 민원을 받은 뒤였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서울시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미온적 인식에 대해 책임 추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현욱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위원장.ⓒ 뉴스1 김민지 기자

합수본은 진상규명위에 조사 결과를 받아 경위와 책임소재를 파악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가 중앙선관위원장과 상임위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등에 요구한 서면질의서 답변도 함께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이르면 17일 조직 정비를 마치고 '완전체'로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 인력(15명) 중 일부가 서울중앙지검 사무실로 출근한 상태로, 이날 중 경찰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 구축도 완료할 예정이다.

합수본은 '현판식'도 생략하고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의 투표관리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데, 강남·서초·광진·동작 등 나머지 지역선관위 관계자들도 순차 소환할 방침이다. 중앙선관위 서버 전자정보 압수수색도 최근 완료해 분석에 들어갔다.

한편 합수본 수사 범위가 '전국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합수본은 고발장이 접수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 선관위 관할 사건의 진상을 우선 규명한다는 방침인데, 추후 타지역 선관위에서 추가로 불거진 의혹까지도 수사선상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