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재소환

대통령실 요청받아 美 CIA에 메시지 전달 지시 혐의
홍장원 22일 3차 소환…국정원 실무자 3명 추가 입건

조태용 전 국정원장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직후 국가정보원이 미국 정보기관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발신한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12일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재소환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조 전 원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 1일 조사에 이은 2차 소환이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의 요청에 따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도록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 등에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4월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이 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에게 안보실의 요청 사항을 이행하도록 지시했고,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주한 CIA 책임자에게 설명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조 전 원장의 '계엄 해제 전 행적'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에서 열린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에서 계엄에 동조하는 취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30분쯤 1~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정무직 회의를 주재했다. 홍 전 차장은 회의를 마친 뒤 산하 부서장 회의를 소집해 산하 5개국 국장, 3개 센터장과 회의했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에 앞서 지난 10일 신원식 전 안보실장, 11일 홍장원 전 차장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며 당시 안보실의 구체적 요청 내용과 CIA에 메시지를 전달한 경위를 재구성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피의자 일부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종합특검은 추가 조사를 더 거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조사 당시 우방국에 계엄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지시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금도 비상계엄은 적법하다고 생각한다"며 혐의 자체는 부인했다.

홍 전 차장도 두 차례 조사에서 조 전 원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점, CIA 측에 계엄 설명 문건을 전달한 점 등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차장은 전날(11일) 종합특검에 출석해 8시간 40분가량 조사를 받았는데, 특검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다시 불러 3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CIA 측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국정원 실무자 3명을 내란부화수행 혐의로 추가 입건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혔다.

한편 특검팀은 신원식 전 실장과 김태효 전 1차장 등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을 주도한 핵심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