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發 마약 밀수 막아라…검찰, 포렌식 장비·순찰바이크 지원

대검 "수사관 상호파견 등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 추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 2022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된 마약 밀수입 조직 총책 A씨가 국내에 밀수입한 필로폰 등 압수된 일부 물량.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제공) 2022.4.1 ⓒ 뉴스1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1. 2025년 12월 2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한 인천행 비행기에는 3만여 명이 사용 가능한 분량(1.5㎏)의 필로폰이 적재돼 있었다. 필로폰을 국내에 반입하려던 중국인 수령책 A 씨는 인천지검과 세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캄보디아에 파견 중이던 홍 모 마약 수사관은 프놈펜 OO 호텔에서 A 씨가 중국인 공범 B 씨와 접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폐쇄회로(CC)TV 확보에 나섰다. 추적 끝에 B 씨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2. 2025년 8월 필로폰을 밀수하던 운반책 C 씨는 제주국제공항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C 씨는 남아공에서 5만 6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2.8)의 필로폰을 들여오려고 했다. 홍 수사관과 캄보디아 마약 당국은 캄보디아에 주재하고 있는 C 씨의 공범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밀수된 마약류는 2020년 6.2㎏에서 2024년 13.7㎏으로 불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2012~2026년 사이 동남아시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마약 사범 41명 중 10명(약 25%)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이들이다. '제2의 박왕열'이라고 불리는 마약 총책 송 모 씨도 현재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마약정보조정센터(APICC)의 수사 장비 지원 대상국이 캄보디아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APICC는 지난 2012년 우리 대검찰청 마약과 주도로 설립된 동남아 10개국과의 마약 단속 공조 협의체다. 각국은 APICC를 통해 동남아 현지에서 공급책과 운반책 등 마약 밀수자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 사항을 공유하고 공조한다.

우리 대검과 APICC는 지난해 12월 약 7만 달러(약 9800만 원) 규모의 수사 장비를 캄보디아에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지원 장비 목록엔 디지털 포렌식 장비·순찰용 바이크·GPS 추적기·노트북·카메라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포렌식 장비다. 홍 수사관은 "최근 마약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온라인화하면서 디지털포렌식 장비는 필수"라며 "비교적 고가 장비이기도 해서 캄보디아 당국이 적극 지원 요청을 했으며, 현지 수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순찰용 바이크는 현지 교통상황을 고려한 단속 장비다. 홍 수사관은 "캄보디아 현지는 도로 환경이 좋지 않고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통상적으로 캄보디아에선 일반 차량보다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오토바이가 최적의 단속 장비"라고 말했다.

대검은 캄보디아 현지 상황에 맞는 장비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국경에서부터 국내로 밀수되는 마약에 대한 효과적인 사전 차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검 마약과는 APICC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와의 '수사관 상호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해외 유입 마약류 원천 차단을 위해 동남아 주요 마약 수출국과 상시적인 수사관 상호파견 체제를 구축해 적극 대응하고자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