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운전' 포르쉐 운전자 공범 영장심사 종료…오후 구속 결정(종합)

심사 후 질문에 '묵묵부답'…지난 2일 경찰서에 자수
사고 차량 발견 프로포폴, 공범 근무 병원 납품 이력 확인

'반포대교 추락 사고' 포르쉐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넸다고 자수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간호조무사 A씨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반포대교에서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넸다"고 자수한 30대 여성이 10일 구속 기로에 놓였다. 이 여성은 사고 당일 해당 차량에 동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52분쯤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A 씨는 검정 롱패딩 차림에 마스크를 쓴 채 '프로포폴을 왜 건넸는지' '약물을 근무했던 병원에서 빼돌렸는지' '차 안에서 약물을 놓아준 것인지' '운전을 왜 말리지 않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약물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포대교에서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 B 씨에게 약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 'B 씨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건넸다'는 취지로 자수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A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투약 여부와 프로포폴 유통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A 씨는 B 씨가 사고를 낸 당일 해당 차량에 동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A 씨가 이른바 '주사 이모'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A 씨는 전직 간호조무사로,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인 B 씨가 업무상 교류하던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병원 시술 장면 등을 게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근무했던 병원을 B 씨가 소지한 프로포폴 등 약물의 출처로 보고 최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포르쉐 차량에서 발견된 빈 프로포폴 병의 유통 이력을 추적한 결과, 이 중 일부가 A 씨가 근무했던 병원에 납품됐던 사실도 확인했다.

앞서 B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쯤 반포대교에서 차량을 몰다 강변북로를 달리던 벤츠 차량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까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로 B 씨와 벤츠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당시 B 씨의 차량에서는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등이 발견됐다. B 씨는 지난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