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고위직 인사로 세대교체…'항소포기' 반발 검사장 좌천·비특수통 약진
'대장동 성명서' 검사장 4명, 법무연수원으로…대검 간부도 물갈이
여성 검사 3명 등 34기 대규모 승진…李정부 첫 검사장 33기 전진 배치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법무부가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지도부에 설명을 요구한 검찰 간부들을 대거 좌천하는 동시에 사법연수원 34기를 승진시키며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오는 27일 자로 단행한 대검검사급(검사장)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30기 포함한 선임급 검사장이 대폭 교체됐다. 지난해 7월 이재명 정부 첫 대규모 간부 인사를 단행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지방검찰청 검사장 가운데 박현준 서울북부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 박영진 인천지검장(30기), 유도윤 울산지검장(32기), 정수진 대구지검장(33기)이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이들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노만석 전 검찰총장 대행에게 설명을 요청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대검 간부 중 최선임자였던 장동철 형사부장(30기)과 최영아 과학수사부장(32기)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부임 됐다. 이는 노 전 대행에 대한 보좌가 미흡했던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한 검사장은 "인사권자의 의중이야 알 수 없겠지만 대장동 사태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거취를 스스로 판단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20일 법무연수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검사 정원을 11명 늘리는 직제개정령을 공포했는데, 이를 두고 대대적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이만흠 의정부지검장(32기)과 박규형 대구고검 차장검사(33기)가 각각 대검 형사부장과 기획조정부장에 보임되는 등 성명서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비교적 기수가 낮았던 검사장들은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보좌한 최지석 법무부 기획조정실장(31기)이 배치됐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단행되면서 비(非) 특수통 사법연수원 34기 검사들이 약진했다. 검사장 승진 대상자 7명 중 34기는 6명에 달한다.
새로 검사장에 승진한 홍완희 신임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34기)은 대검 마약·조직범죄과장, 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수단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꼽힌다.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됐던 현 정부에서 중용된 정광수 서산지청장(34)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고, 암호화폐 수사를 전담한 가상자산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지낸 이정렬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전주지검장(33기)으로 부임했다.
기획·형사수사에 능한 여성 검사들도 전진 배치됐다. 대검 공판송무부장과 과학수사부장에 각각 안성희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34가)와 장혜영 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신규보임됐다. 현 정부 법안 심사에 관여한 조아라 법무부 법무심의관(34기)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정부 출범 후 첫 검사장 인사에서 승진한 사법연수원 33기는 정 장관을 보좌하는 법무부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차범준 대검 공판송무부장(33기)은 기획조정실장에, 이응철 춘천지검장(33기)은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장으로 발령났다.
김태훈 신임 대전고검장(30기)이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남부지검장은 성상헌 법무부 검찰국장(30기)이 이어받는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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