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행…尹부부 뇌물 혐의는 경찰 이첩(종합)

특검, 이봉관·서성빈·이배용·최재영 등 7명 불구속 기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황두현 기자 =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26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는 추가 수사를 위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김 여사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롬돈 대표, 최재영 목사 등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1억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제공받고 사업상의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혐의와 관련해선 알선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또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4월 26일과 6월 초 이배용 전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제공받았다는 알선수재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2022년 9월 8일에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롬돈 대표로부터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으로 3390만 원 상당의 손목시계를 건네받은 의혹과 관련해 알선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아울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각종 인사 청탁 관련 금품을 수수한 혐의, 지난 2022년 6월 20일~9월 13일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명품가방을 수수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0월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하며 '김건희에게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배우자 윤석열의 공직 인사, 선거 공천 등 직무 관련 그림을 제공했다'는 범죄사실을 적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뇌물죄 혐의로도 입건했다.

다만 직무 관련성만 입증하면 되는 청탁금지법과 달리 뇌물죄는 대가성까지 규명해야 하기에 기소가 난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김 여사가 금품을 받을 때 들은 청탁 내용을 윤 전 대통령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런 법리적 검토와 오는 28일 수사가 종료되는 일정을 고려해 경찰 추가 수사에서 뇌물죄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