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연락한 '도이치 주포' 첫 재판…"국민참여재판 원치 않아"
기록 미검토로 쟁점 등 정리 없이 종료…내년 1월 2차 준비기일 지정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메시지를 나눈 주포 이준수 씨의 첫 재판이 열렸지만 변호인 측이 기록 검토를 끝내지 못하면서 별다른 내용 없이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24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씨의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지만 이 씨는 이날 푸른색 수용복 차림으로 직접 출석했다.
이 씨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답하고,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씨 측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사건과 함께 재판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냈지만, 재판부는 이날 "그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씨의 변호인이 기록 복사 문제로 사건 검토를 마치지 못하면서 이날 공판준비 절차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21일에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이 씨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김 여사 등과 순차 공모해 지난 2012년 9월 11일부터 같은 해 10월 2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하는 범행으로 1300여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지난 10월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다가 지난달 20일 체포됐다. 특검팀은 체포 직후 이 씨를 두 차례 조사한 후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이어왔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이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 씨는 주가조작 1차 시기이던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김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달 14일 김 여사 재판에서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2018년 10월 이 씨는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다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돼. 김 씨(2차 주포)가 내 이름 알고 있어"라며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이에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변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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