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부실수사 의혹'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 22일 특검 조사 불응

김건희 특검 오는 28일 수사 기한 만료…조사 불발 가능성 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2025.3.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사건·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은 특검팀에 오는 22일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검장 측은 "변호인의 일정상 당일 소환조사에 응하기 어렵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실무를 담당한 A 검사도 이 전 지검장과 함께 소환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출석 여부를 확인 후 재소환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특검팀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이 전 지검장과 A 검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지검장의 현 사무실과 차량, 휴대전화, 중앙지검 재직 당시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업무용 PC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데이터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초기화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단순 파일 삭제나 포맷이 아니라 자기장을 통해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인 '디가우징'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