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실상 마지막 특검 소환…'로저비비에·종묘차담' 추궁

김건희특검,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 예정…오는 28일 수사 기한 종료
17일 윤석열 소환조사 예고…'정치적 공동체' 공범 입증 관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의혹의 정점 김 여사를 소환한다. 이달 말 수사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대면조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 측도 전날까지 별도의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없어 조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건넨 로저비비에 손가방 등 나머지 금품 수수 의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종묘 차담회·해군 선상 파티 관련 국가 자산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 28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한 이래 지난 9월 25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 4일 구속기소 후 2차 피의자 조사에서는 김 여사를 상대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위 공직 청탁 명목으로 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납품 사업 청탁 명목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김 여사는 두 조사에서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이 모 씨가 5일 오전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앞두고 지난 4일 김 의원 아내 이 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전날(10일)에는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 아내 조 모 씨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종묘 차담회 의혹은 김 여사가 2023년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져 국가 유산을 사적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지난달 4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했다. 신 전 비서관은 당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종묘 개방을 요청하고 차담회 전날 사전 답사를 거쳐 김 여사의 동선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선상 파티 의혹은 2023년 8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경남 진해와 거제 저도 등 일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선상 파티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11일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신 전 경호처 가족부장도 불러 조사했다.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 공범임을 입증해 기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명태균 선거개입(정치자금법 위반)·건진법사의 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돼 내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총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 4800여만 원을 재판부에 구형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