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술파티 회유 의혹'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영장심사 출석(종합)

박 모 전 쌍방울 이사 영장 심사 2시간 10분만에 종료
구속 여부 이르면 이날 저녁 나올 전망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유수연 기자 =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진술 회유 의혹에 연루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1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방 전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1시 49분쯤 법정에 도착한 방 전 부회장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회유한 것 인정하는지', '회삿돈을 유용한건지', '어떤 부분을 위주로 소명할 건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채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방 전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안 전 협회장이 증언을 번복하는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방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방 전 부회장 등이 안 전 협회장 사무실 임대료 7000여만 원을 대신 내고, 안 전 협회장 딸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한 것처럼 꾸며 허위로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2700여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또 안 전 협회장 변호사비로 약 500만 원을 쌍방울 쪽에서 대신 납부했다는 내용도 영장청구서에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안 전 협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경기도와 쌍방울을 북한과 연결해 준 브로커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검찰 조사에서 안 전 협회장은 '쌍방울이 북한에 제공한 800만 달러는 주가 상승 목적'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2023년 4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송금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는 '경기도와 이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남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에는 박 모 전 쌍방울 이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 10분 동안 진행했다.

업무상 배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이사는 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가면서 "술을 (조사실에) 반입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지난 2023년 5월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사실에 소주를 물인 것처럼 방호관을 속이고 반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