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오늘 취임식…'항소포기 사태' 입장 주목

오전 10시 청사서 비공개 취임식 예정
'항소포기' 주도한 핵심 책임자, 사태 수습 최대 관건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자료사진) 2021.2.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포기 사태를 수습할 적임자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지검장으로 임명된 박철우 검사장(54·사법연수원 30기)이 21일 공식 취임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신임 지검장은 항소 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진우 전 서울중앙지검장(29기) 후임으로 지난 19일 임명돼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박 신임 지검장은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서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을 주도한 핵심 책임자다. 그는 애초 대장동 사건 항소 제기를 결정한 서울중앙지검에 '신중하게 검토하라'는 취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을 맡았던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항소 포기 이튿날인 지난 8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을 통해 "대검 반부패부장이 (사건 항소 제기를) 재검토해 보라면서 불허하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이 반부패부장에게 설득하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장동 사건 수사팀은 박 신임 지검장의 재검토 지휘를 '항소 불허'로 받아들여 결국 항소포기에 이르렀다. 이는 전국 검사장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의 신호탄이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신임 지검장 발령을 놓고 이번 항소포기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더욱이 박 신임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에 법무부 대변인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돼 대구고검·부산고검 검사 등으로 한직을 전전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 7월 첫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검찰의 꽃'인 검사장으로 승진해 요직인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친여권 인사인 박 신임 지검장 발령함으로써 항소포기 사태로 집단 반발한 검찰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고 향후 검찰개혁 후속 입법에 협조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신임 지검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신임 지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항소 포기 사태와 검찰개혁 후속 입법 등 일련의 조직 현안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임사는 취임식 종료 후 공개될 예정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