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오늘 첫 특검 출석…명태균과 대질

김건희특검, 오전 9시 오세훈-명태균 첫 대질신문 예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 13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진행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의 오 시장과 참고인인 명 씨를 동시 소환해 대질신문에 나선다.

오 시장의 특검 출석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출범 이래 특검법상에 적시된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인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오 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으로 수사 대상을 넓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두 사람의 첫 대질조사에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모두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서다.

명 씨는 전날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와달라'고 했고 저는 '그런 것은 만들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명태균 게이트'는 다 조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질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그간 조사한 각종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공익 제보한 강 씨는 지난 7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명태균 PC 등 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담긴 각종 자료를 임의 제출했다.

강 씨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이었으며 비용 지급은 제삼자 대납 등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 22회, 홍 전 시장 23회, 오 시장 18회, 박형준 부산시장 7회 등 총 100여 건의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