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목걸이' 전달 경로 나올까…김건희 5차 공판 '문고리 증언' 주목
건진법사 "김건희에 전달" 진술 번복 뒤 '전달 경로' 핵심 쟁점 부상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 증언대에…건진 처남·윤영호 아내도 신문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에 대한 5차 공판이 2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샤넬 가방과 고가 목걸이 전달 경로가 집중 심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 여사와 통일교 간 연결고리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분수령인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지난 24일 4차 공판에서 "2022년 4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수사 단계에서 줄곧 부인해 오다가 본격 재판에 들어서자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전 씨는 같은 해 7월에도 127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을 계기로 '선물 전달 여부'는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전 씨는 전날(28일) 자신의 재판에서도 '금품 전달 후에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김 여사가 물건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김 여사가) '잘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처음에는 물건을 받는 것을 꺼렸다. 한 번만 받은 게 아니고 세 번에 걸쳐 물건이 건너갔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쉽게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관련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 재판에는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와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 모 씨가 차례로 증언대에 선다.
전 씨는 앞선 공판에서 처남 김 씨에게 지시해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가방·목걸이를 전달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또 "지난해 김 여사 측에서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처남을 시켜 받아왔다. 받아 온 물건은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와 함께 증언대에 설 이 씨는 목걸이 등을 구매해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 의혹의 출발점을 규명할 증인으로 꼽힌다.
오후에는 이른바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는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전 씨에게 건넨 샤넬 백을 직접 받아서 다른 제품과 신발로 교환한 인물로 지목됐다. 그가 실제로 전달 과정에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이와 함께 정 전 행정관은 전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졌다. 전 씨는 해당 번호로 인사 청탁 문자를 보낸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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