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개인 사안" 선긋는 특검…민중기 "위법 없어"(종합)

"민 특검 개인 사안…특검팀 관련 사항으로 보기 어려워"
"이배용, 피의자 전환 검토…이르면 오늘 특검보 4명 추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7.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황두현 김기성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0일 자신을 둘러싼 주식 거래 의혹과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사건 관련해 사과했다.

민 특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특검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면서 "고인에게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면서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저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특별검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며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상장 폐지 직전 팔아치워 1억여 원의 차익을 남겼다. 해당 업체는 같은 해 민 특검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 상장 폐지됐다.

당시 대표였던 오명환 씨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로 2015년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민 특검의 주식 거래 의혹 관련해 처음으로 언론 공지를 통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 원가량 투자했다"며 "2010년경 증권사 직원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3000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투자 경위에 대해 제가 듣기로는 동창들 사이에서 20~30명이 일종의 벤처투자 일환으로 투자가 이뤄진 거로 안다"며 "(주식을 소개한) 지인과 (민 특검은) 동창 관계"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네오세미테크가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며 해당 주식 거래 의혹은 민 특검 개인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검 관계자는 "(민 특검이) 25년 전에 매수해서 15년 전에 팔았다"며 "특검(팀)하고 관련된 사항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개인 사안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거북이 공여 의혹'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참고인 소환조사는 이 전 위원장의 건강상 이유로 또다시 불발됐다.

특검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 변호인 통해서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됐다"며 "그에 따르면 골절에 의해 수술이 필요한데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사팀에 진단서가 접수된 바는 없다"며 "수사팀에서는 진단서를 보고 다시 조사 일정 방식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병원) 방문조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 수사팀에서 피의자 전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성남교육지원청 생활교육지원과·초등교육지원과, 가평교육지원청 교육과 등 교육지원청 사무실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가평교육지원청은 (의혹) 관련자가 전근해서 근무하는 청이라 압수수색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 인력 증원 등을 골자로 하는 특검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21일 내로 특검보 후보자 4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 가운데 2명을 특검보로 임명하게 된다.

특검 관계자는 "후임 특검보 인선은 어느 정도 맞춰졌다"며 "오늘이나 내일 정도에 (추천해) 임명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이날 오전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관련해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용역업체 경동엔지니어링 상무 김 모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