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고가 시계 의혹' 로봇개 납품업체 전직 대표 소환

前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대표 오전 10시 참고인 조사
시계 건넨 서모씨는 총판 역할…청탁 과정 관여 여부 추궁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로봇개 '스팟'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현대디자인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2022.4.8/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고가 시계 공여 의혹'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경호처에 로봇개를 임대한 업체의 전직 대표를 소환했다.

공 모 전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 눈을 피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고가 시계 공여 의혹은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 대표인 서 모 씨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5000만 원대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를 선물하고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드론돔이 2022년 5월 미국 로봇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한국법인과 총판 계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에 대통령 경호처와 3개월간 1800만 원 상당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특검팀은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건네고 드론돔이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한 시기와 겹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 씨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시계 상자와 보증서를 발견한 뒤 서 씨를 시계 구매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28일 주거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서 씨는 김 여사 부탁으로 시계를 대리 구매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며 사업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수익은커녕 손해만 봤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드론돔이 일종의 총판 역할을 하고 실제 로봇개를 수입해 경호처에 납품한 곳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로 보고 공 전 대표가 청탁 과정에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공 전 대표를 상대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서 씨와 어떤 관계를 맺고 경호처에 로봇개를 납품했는지 등 경위에 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 씨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액인 1000만 원을 후원하는가 하면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는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