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정교 유착'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후 첫 소환조사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24일 차례로 소환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권 의원, 오후 3시 한 총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 총재의 경우 전날(23일) 오전 구속된 후 첫 소환 조사다.

앞서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며 통일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수천만 원대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와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총재는 구속 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울구치소에서 1인실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같은 날 권 의원도 재차 소환할 계획이다. 다만 한 총재와 권 의원 간 대질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부터 권 의원에 대한 구속 후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권 의원의 불출석으로 불발됐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을 만나 통일교 신도들의 표와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의 현안을 국가 정책에 반영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권 의원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특검팀은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가 적힌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와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권 의원이 2022년 2~3월께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를 방문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하고,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이 한 총재의 원정 도박 혐의와 관련한 수사 정보를 흘려줬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특검 관계자는 권 의원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사유에 대해 "두 번의 조사(구속 전 8월 27일·구속 후 9월 18일)를 통해 충분히 진술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