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사 마무리 수순… 첫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재판에선 다를까
尹, 구속 후 조사 거부·인치 과정서 마찰…金 '사과' 후 총 5차례 조사
부부 모두 건강상 이유 등으로 재판 출석 미지수…尹 궐석 재판 진행 중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헌정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란 불명예를 기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대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2차례 조사 이후 구속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조사에 불응하며 궐석 재판을 이어오고 있는데 김 여사 또한 같은 전략을 쓸지 주목된다.
김 여사는 27일 오전 10시 김건희 특검팀의 5차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김 여사 구속영장에 적시된 3가지 혐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씨 공천개입·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에 관한 기소 전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오는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 6월 28일과 7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 뒤 7월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 소환은 물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제외하고 서울구치소에 머물며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며 20분간 최후 진실을 통해 사실상 계엄 정당성을 주장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팀의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선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완강히 거부하면서 무산되는 일도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반면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팀의 첫 소환 조사에서 전직 영부인 사상 처음으로 특검에 직접 출석해 포토 라인에 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후 구속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머물며 이날까지 총 5차례 조사를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건강상 이유로 3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5차 공판에 불출석했다. 지난달 1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열린 모든 공판에 내리 불출석한 것이다.
재판부는 서울구치소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인치가 현저히 곤란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지난 11일부터 궐석 재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이상 문제로 재판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한다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헌정사상 첫 사례가 된다.
김 여사도 특검 조사에서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만큼 궐석 재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김 여사는 구속 후 건강상 이유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대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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