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박성준 의원 참고인 조사…"국힘, 계엄 해제 방해 세력"

"국힘 분명한 방해…중대한 민주주의 위기 신호"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방해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황두현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방해 의혹에 대해 "분명히 방해가 있었다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4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내 "당시 국회 차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리겠다. 당시 원내 수석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당시 제가 (국회에) 담을 넘어 들어갔고, 군대가 들어오는 상황이었고, 긴장감이 감돌고 국가와 개인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그런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내란으로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무너졌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주범 아닌가"라며 "더 나아가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한 세력이 누구냐 했을 때는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출된 권력이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권력을 행사하면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모습들이 나타난다"며 "선출 권력이라는 국회의원이 내란에 동조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한 것은 매우 중대한 민주주의 위기 시그널(신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상욱·백혜련·김성회 민주당 의원, 조경태·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등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후 약 1시간 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게 각각 전화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박 의원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표결 방해 의혹 피의자 신분인 추경호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현재까지 출석 요구에 응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