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건진 25일 동시 소환…구속 만료 앞두고 혐의 다지기 총력

대질 가능성도…金 진술 거부·건진 혐의 부인에 실효성은 떨어져
김건희 31일 구속기한 만료…특검팀, 조만간 기소 여부 결정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5일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동시 소환한다. 오는 31일 김 여사의 구속 만료를 앞둔 특검팀은 혐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구속 상태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해 특검팀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3일 특검 소환 통보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했으나, 특검팀이 재통보한 이날은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씨도 지난 22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특검 소환 조사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전 씨에게도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김 여사가 구속 뒤 특검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 이후 14·18·21일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한 특검팀은 오는 31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세 차례의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3차 소환조사에서도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측이 건넨 선물을 받고 교단 현안에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6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명목의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와 6000만 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 씨를 통해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전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 여사가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특검팀 조사에서 전 씨와 김 여사의 대질신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고 전 씨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실효성은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김 여사와 관련해 명태균 씨를 통한 공천개입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