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재판 5회 연속 불출석…재판부 "출석 거부" 간주

尹 불참에 궐석 재판 진행…변호인 "건강 회복되면 나올 것"
尹측 "당뇨망막증 시술 받지 못해 실명 위기"…법무부 "건강 확인"

윤석열 전 대통령(자료사진)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18일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연속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출석 거부로 보고 궐석 재판으로 진행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자 재판장은 "(피고인이) 출석 거부해서 불출석 상태로 재판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것은 지난달 1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거듭된 불출석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구치소 측으로부터 "인치가 현저히 곤란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지난 11일 열린 공판부터 궐석 재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이상 문제로 재판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에도 (재판에) 계속 안 나오시는 것이냐'는 질문에 "건강이 회복되면 나오실 것"이라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지금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지만 '어떤 상태인지', '병원 진료 예약이 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경기 안양시에 있는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아 안과 진료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그가 당뇨망막증 진단을 받아 관련 시술을 3개월째 받지 못해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외부 진료를 받는 동안 수갑과 전자발찌 등도 착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법무부는 지난 16일 "외부 진료를 위해 출정 시 수용자에게 수갑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은 관계 법령 등에 규정된 통상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또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 입소 후 신입자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정한 의료처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장과 같이 안질환을 포함한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