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정 지역 타격하겠다" NLL 위협비행, 위장 무전 의혹

추미애 의원실, 군 내부 증언 확보…NLL 위협 비행하며 통신
실탄·헬파이어 미사일 장착 후 '이례적' 위협 비행 의혹

대한민국 육군 아파치 헬기 2대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 상공에서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 축하비행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정재민 기자 = 12·3 비상계엄 전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아파치 헬기를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위협 비행하도록 명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위장 통신으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한 것 같다는 군 내부 증언이 나왔다.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육군 항공사령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아파치 헬기를 가동하면서 "북한 특정 지역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위장 통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위장 통신은 여러 차례 이뤄졌고, 통신 내역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육군 항공사령부가 비상계엄 전 NLL 위협 비행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례적으로 30㎜ 실탄과 헬파이어 미사일 등 무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훈련과 달리 전시 대비용 비축탄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백령도 진입 시에는 북한과 일정 거리를 두고 ‘ㄴ’자 형태의 항로를 따르지만, 지난해 작전은 NLL을 따라 비행하며 북한 기지 2~3km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들은 북한 어선이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비행은 모두 합참의 명령에 따라 시행됐으며, 대부분 텔레그램 등을 통한 내부 공유로 이뤄졌다고 한다. 항공사령부는 작전 내용을 서면으로 전파하고 파쇄를 강조했다고 한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도 "NLL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와 같은 '북풍 공작' 방안을 구상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등을 기획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아파치 헬기 NLL 위협 비행 임무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