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9시간 30분간 조사
권오수, 2009년 12월부터 3년간 주가조작…대법서 유죄 확정
'특검에서 BP패밀리 관련해 물어봤는지' 등 질문에 묵묵부답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약 9시간 30분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권 전 회장을 조사했다.
오후 7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권 전 회장은 '특검에서 BP(블랙펄인베스트먼트) 패밀리 관련해서 물어봤는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지' '조사 내용에 성실히 답변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 전 회장이 공범들과 함께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사건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을 믿고 계좌를 맡겼을 뿐 시세조종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가담한 흔적도 없다며 지난해 10월 17일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재수사를 맡은 서울고검이 최근 김 여사가 본인의 계좌를 관리하던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2009~2011년 약 3년간 통화한 내용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고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4월 권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전주(錢主) 손 모 씨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는데, 특검팀은 김 여사가 손 씨와 유사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김 전 아나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작전 시기 당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아나운서의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shush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